용종 제거후 술/음주, 대장 점막 재생에 미치는 악영향

대장 내시경 검사 후, “용종을 제거했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안도하는 것도 잠시, “술은 언제부터 마실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도시나요? 건강검진 후 회식이나 모임이 잡혀있어 난감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용종을 떼어냈으니 이제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섣불리 술잔을 들었다가 복통이나 혈변 같은 이상 신호로 놀라 병원을 다시 찾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 용종 제거 후 음주는 대장 점막의 회복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쳐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주의사항을 넘어, 여러분의 소중한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수칙입니다.

용종 제거 후 음주, 핵심 요약

  • 용종 제거 후 음주는 절제 부위의 상처 치유를 방해하고 염증 및 출혈 위험을 높입니다.
  • 안전한 회복을 위해 최소 1주일, 크기가 크거나 여러 개를 제거했다면 2주 이상 금주가 권장됩니다.
  • 알코올은 종류와 상관없이(맥주, 소주, 와인, 막걸리 등) 모두 해로우며, 무알콜 맥주도 소량의 알코올을 포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용종 제거 후, 우리 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대장 내시경 중 발견되는 용종, 특히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폴립 절제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시술은 내시경을 통해 올가미와 같은 도구로 용종을 잘라내는 과정으로, 대장 점막에 상처가 남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몸속의 상처이기에 그 심각성을 간과하기 쉽지만, 이 상처가 완전히 아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이 기간 동안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장 건강과 재발 예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시술 자체는 비교적 간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절제된 부위는 말 그대로 ‘생살’이 드러난 상태와 같아 외부 자극에 매우 취약합니다.

알코올, 대장 점막 재생의 최대 방해꾼

그렇다면 용종 제거 후 술을 마시면 왜 안 좋은 걸까요? 알코올은 상처 회복 과정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고 출혈 위험을 높인다는 점입니다.

  • 혈관 확장 및 출혈 위험 증가: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용종을 제거한 부위는 미세 혈관들이 노출되어 있는데, 알코올 섭취로 혈류량이 증가하면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에서 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심한 경우 지혈을 위한 재시술이나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염증 유발 및 상처 치유 지연: 알코올은 그 자체로 점막에 자극을 주며,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은 염증 반응을 촉진합니다. 이로 인해 상처 부위의 회복이 더뎌지고, 심하면 궤양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 면역력 저하: 잦은 음주는 장내 미생물 환경의 균형을 깨뜨리고 전반적인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이는 외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켜 2차 감염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용종 제거 후 금주, 얼마나 해야 할까?

많은 전문가들이 용종 제거 후 최소 1주일간의 금주를 권장합니다. 용종의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었다면 1주일 정도의 금주로 충분할 수 있지만, 만약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으로 컸거나, 여러 개를 동시에 제거했거나, 시술 시 출혈이 있었던 경우라면 회복 기간을 더 길게 잡아야 합니다. 이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최소 2주 이상 금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시술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3~4주까지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딱 한 잔인데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심각한 합병증을 부를 수 있습니다.

술의 종류, 괜찮은 것도 있을까?

맥주, 소주, 와인, 막걸리 등 술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알코올 그 자체입니다. 도수가 낮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최근 유행하는 무알콜 맥주 역시 소량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회식이나 모임 자리에서 술을 피하기 어렵다면, 술 대신 물이나 음료를 마시며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합병증 종류 증상 대처 방법
출혈 혈변, 검은 변, 어지러움, 식은땀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즉시 병원 방문
천공 심한 복통, 복부 팽만, 고열, 오한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즉시 응급실 방문
염증 (용종절제후증후군) 복통, 발열, 백혈구 수치 증가 금식 및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므로 병원 방문

금주와 함께 실천해야 할 시술 후 관리 수칙

성공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금주와 더불어 식단 관리 및 생활 습관 교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시술 후 관리는 대장암 재발 예방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회복을 돕는 식단 관리

  • 시술 직후: 검사 당일에는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미음이나 죽과 같은 부드러운 유동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회복 초기 (1주): 소화가 잘되는 흰쌀밥, 두부, 계란찜, 생선찜 등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합니다. 자극적인 음식(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밀가루, 카페인(커피 등)은 피해야 합니다.
  • 회복 후기 (1주 이후): 점차 일반식으로 전환하되,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여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씨 있는 과일이나 질긴 채소는 상처 부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회복 상태를 보며 조절해야 합니다. 유산균 섭취는 장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생활 습관

음주 외에도 회복 기간 동안 피해야 할 활동들이 있습니다.

  • 흡연: 흡연 역시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염증을 유발하여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하므로 최소 1주일은 금연해야 합니다.
  • 격렬한 운동 및 사우나: 복압을 높이는 격렬한 운동이나 혈관을 확장시키는 사우나, 뜨거운 목욕은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최소 1~2주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비행기 탑승: 기압 차이로 인해 장이 팽창하여 시술 부위에 압력을 가할 수 있으므로, 장거리 비행기 탑승은 최소 1~2주 후에 계획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약물 복용: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일부 소염제는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용종 제거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시술이 끝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작은 방심이 소중한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용종 제거 후 금주를 포함한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장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삶을 오래도록 누리시길 바랍니다. 만약 시술 후 심한 복통이나 혈변, 고열 등의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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