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지정 5/160mg|운동선수, 도핑 테스트에 안전할까?

운동선수에게 고혈압 진단이 내려졌을 때, 머릿속은 복잡해집니다. 꾸준히 관리해 온 건강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동시에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특히 의사가 처방해 준 ‘엑스포지정 5/160mg’이라는 낯선 이름의 혈압약. 이걸 먹고 도핑 테스트에 걸리면 어떡하지? 혹시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부작용은 없을까? 수많은 물음표가 머릿속을 떠다니며 밤잠을 설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운동선수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으며, 이는 당연한 걱정입니다.

엑스포지정과 도핑 핵심 요약

  • 엑스포지정의 주성분인 암로디핀과 발사르탄은 일반적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 약물 목록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 하지만 베타차단제, 이뇨제 등 일부 고혈압 치료제는 특정 종목에서 금지되므로, 약물 성분을 명확히 구분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도핑 여부와 별개로 어지러움, 저혈압, 발목 부종과 같은 부작용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시 세심한 주의와 전문가 상담이 필수적입니다.

엑스포지정 5/160mg, 어떤 약인가?

엑스포지정은 고혈압 치료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한 가지 성분만으로는 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을 때, 두 가지 성분을 합쳐 효과를 높인 복합제이죠. 마치 축구 경기에서 뛰어난 공격수와 든든한 수비수가 함께 뛰며 시너지를 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 약은 한국노바티스에서 만든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많은 의사들이 신뢰하며 처방하고 있습니다.

두 명의 에이스, 암로디핀과 발사르탄

엑스포지정 안에는 두 가지 핵심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바로 ‘암로디핀’과 ‘발사르탄’입니다. 각각 다른 방식으로 혈관을 편안하게 만들어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 암로디핀 (Amlodipine): 이 성분은 ‘칼슘 채널 차단제(CCB)’ 계열의 약물입니다. 혈관 벽의 근육 세포로 칼슘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 혈관을 확장시킵니다. 좁은 골목길을 넓은 대로로 만드는 것처럼 혈액이 더 자유롭게 흐를 수 있게 해줍니다. 대표적인 오리지널 약으로는 ‘노바스크’가 있습니다.
  • 발사르탄 (Valsartan):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에 속합니다. 우리 몸에서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이는 ‘안지오텐신 II’라는 물질이 작용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대표적인 오리지널 약으로는 ‘디오반’이 있습니다.
성분명 계열 주요 작용 방식 대표적인 오리지널 약
암로디핀 (Amlodipine) 칼슘 채널 차단제 (CCB) 혈관 벽 근육 이완을 통한 혈관 확장 노바스크
발사르탄 (Valsartan)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ARB) 혈관 수축 물질의 작용 차단 디오반

엑스포지정 5/160mg은 암로디핀 5mg과 발사르탄 160mg이 합쳐진 것을 의미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5/80mg, 10/160mg 등 다른 용량으로 처방되기도 합니다.

운동선수 최대의 적, 도핑 테스트와의 관계

이제 가장 중요한 문제, 도핑 테스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엑스포지정의 주성분인 암로디핀과 발사르탄은 일반적으로 도핑 금지 약물이 아닙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나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목록 국제표준을 확인해 보아도 이 성분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 고혈압약이 도핑 논란에 휩싸일까?

모든 고혈압약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운동선수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고혈압약 계열은 다음과 같습니다.

  • 베타차단제 (Beta-blockers): 이 약물은 심박수를 낮추고 손 떨림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양궁, 사격, 다이빙과 같이 극도의 집중력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특정 종목에서는 경기력 향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금지 약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이뇨제 (Diuretics): 소변 배출을 촉진하여 체내 수분을 빠르게 배출시키는 약물입니다. 이는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체급 경기(권투, 레슬링 등)에서 악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금지 약물의 소변 내 농도를 희석시켜 검출을 어렵게 만드는 ‘은폐제’로 사용될 수 있어 엄격히 금지됩니다.

다행히 엑스포지정의 암로디핀과 발사르탄은 이 두 가지 계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도핑 테스트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인 판단과 확인은 항상 전문가와 함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본인이 운동선수임을 반드시 밝히고, 처방받은 약에 대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홈페이지의 금지약물 검색 서비스를 통해 재차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도핑보다 현실적인 문제, 부작용과 경기력

도핑 테스트를 통과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약의 효능만큼이나 부작용 역시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엑스포지정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주요 부작용과 운동선수가 유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운동선수가 특히 주의해야 할 부작용

  • 어지러움 및 저혈압: 혈압을 낮추는 약의 특성상 어지러움이나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격렬한 운동 중에는 탈수로 인해 저혈압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순간적인 어지러움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심할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두통: 복용 초기에 두통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기 중 두통은 컨디션 난조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말초 부종 (특히 발목 부종): 암로디핀 성분의 특징적인 부작용 중 하나로, 팔다리나 발목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신발 착용에 불편을 주거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어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피로감, 감기와 유사한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 경미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됩니다. 하지만 몸의 작은 변화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운동선수에게는 사소한 부작용도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건강한 혈압 관리를 위한 생활 수칙

엑스포지정과 같은 혈압약은 만성질환인 고혈압을 관리하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운동선수라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혈압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합니다.

  • 저염식: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은 혈압 관리의 기본입니다.
  • 균형 잡힌 식단: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발사르탄은 체내 칼륨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칼륨 보충제 섭취 시에는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 자몽 주스 주의: 자몽이나 자몽 주스는 암로디핀의 혈중 농도를 높여 부작용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꾸준한 혈압 측정: ‘혈압 수첩’을 작성하여 매일 자신의 혈압 변화를 기록하고 주치의와 상담 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음주 피하기: 알코올은 혈압을 높이고 약의 효과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절제해야 합니다.

고혈압 진단이 선수 생활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엑스포지정 5/160mg은 올바른 이해와 전문가의 지도 아래 복용한다면, 도핑 걱정 없이 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항상 주치의, 약사, 그리고 도핑 전문가와 긴밀히 소통하며 건강과 커리어를 모두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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